작년에 데려온 식물로 일명 꼬불이라 부르는 녀석이 있다.
진짜 작게와서 겨우 잎만 왕창꼬불거렸었다.
겨울이 지나 따뜻한 올해 봄이 오곤 그 녀석도 시름시름 했다.
Albuca Concordiana
알부카 콘코르 디아나
겨울 식물로 여름엔 휴면하고 겨울에 찬바람과 쨍한 햇빛을 받으면 잎이 꼬불어지는 녀석이다.
나는 여름에 이녀석이 잔다는걸 잊은 체 물은 생각날때만 주고 그냥 양지바른 곳에 두었다.
죽..은걸까? 냅둬볼까? 하고 냅두던 어느 날
두 눈을 의심했다.
항상 일요일 오전에 물을 주기때문에
어김없이 식물들을 빼다가 알부카를 발견하였고 정말 작게 초록잎이 보였다.
또 그렇게 몇일이 지나선 아예 존재를 들어내 버렸다.
진짜 식물을 키우면서 너무 신기한건
이 순간때문인것 같다 나의 무지함이 널 기다려준거구나 싶고
기다려서 다행이다, 널 다시 만나 기쁘다!
친구 처럼 기쁘게 되니 말이다.
안되겠다 싶어 알부카가 모습을 들어낼땐 사진을 찍어두었다.
한장의 사진으로 이 아이를 다 알려줄 수 없지만,
시간별로 찍어두니 이 아이가 뿅 나온 타임라인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
찬바람 쐬주고 햇빛을 보니 펴졌던 잎이 꼬불아 졌다.
알부카는 희안한 녀석이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사랑 받는 녀석이다.
그리고 워낙 작게와서 흙에 파묻어 키웠는데. 몸집이 커진 느낌이다.
이번 겨울이 지나면 집을 옮겨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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