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vor·ite think

서로의 시선, 생각의 차이 혹은 그게 지금의 상태이거나?

MERRY HYERIM (메리혜림) 2022. 2. 2. 22:14

오늘 방 사진을 찍다가

서로 또 다른 느낌의 바다 그림이 내 시선을 잡는다.

 

저 2개의 그림을 보면 자꾸 그때 이 그림을 고른 배경이 생각난다.

그리고 우리가 부부로서 지내며

우리의 상태나 뷰, 관점 시야에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저 그림을 고른 선택이, 안목이 등등 

아니 그냥 본질적인 우리였던걸까? 생각하게 된다.

 

(좌)완식, (우)혜림

위 사진의 바다 그림은 신혼여행 지 중 한 곳이었던

시애틀 파이크플레이스마켓에서 각자 고르고 싶은 그림 1장씩

골라보자~ 하여 고른 그림이다.

 

19년 1월 2일 - 파이크플레이스마켓 그림

대부분 위 처럼 놓여진 그림을 보면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이나 시애틀의 밤이나 스페이스니들

시애틀에서 유명한 스타벅스 1호점, 마운틴레이니어 등

기념 될만한 그림을 고를것 같은데

적다보니 유명한게 엄청 많네? 싶은데.

 

우리는 둘다 바다 사진을 골랐다.

(정말 희안했음! 아래 글도 보면

바다사진 신기해하는건 하늘색으로 칠했습니다!)

 

아래는 신혼여행 기록

(열심히 기록해둔 보람있다!)

19년 1월 2일 - (좌) 혜림, (우) 완식

아래는 이 그림을 고른 배경과

그림을 고르고 든 생각의 기록들이다.

 


19년 1월 2일

"시애틀 파이크플레이스마켓에서 각자 마음에 들어 사온 그림 2장

(애틀 관광 그림 많았는데 신기하게 둘다 바다그림 골랐지)"

 


20년 3월 1일

지지난해 겨울 시애틀 파크플레이스마켓에서

각자 그림 하나씩 고르기로 해요~ 하며 그림을 고름 적이 있다.

사실 여긴 시애틀을 상징할 수 있는 그림

스페이스니들이나 스타벅스 파크플레이스마켓 등 많이 팔았는데

우린 이상하게 바다 사진을 골랐다

 

참 웃기다~ 하며 골랐는데

같은 바다를 골라도 스타일은 또 달라서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좌) 혜림, 우) 완식,

그 당시에도 이 그림을 고른 이유가 궁금해서

왜 이 그림 골랐어요? 했을때

색이 예뻐서요 대수롭지 않듯 그렇구나 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완식이 잘보이는데

그림 두개가 다시 딱 보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도자기 만드는 것도 그렇고 참 신기해

 

뭔가 연애때 보다 더 세상에 많은 걸 함께 하는 것이 늘다보니

서로에 대해 알게 된것 들이 참 많아지는것 같다

재밌는건 그때 선택한 그림 그대로

흘러가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완식을 관찰하게 된다 (완식 모름) ㅋㅋㅋ.

 

되게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데

한동안 이 그림들을 골똘히 엄청 볼거같다

같이 사는것 재밌네.

 

 

지금 다시 이유를 물어보니 그때와 같지만

또 물어보니 산이 바다같고 바다가 산같고

정해진 대로 있지 않고

자유롭게 볼때마다 달라서 좋다고 한다

 


다시 돌아와서!

 

사실 그림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여전히 좋은 부부사이지만,

여러가지 과정들을 이 그림의 초이스처럼

서로 다름을 존중하며 지내온것 같다.

 

완식이 처음 바다 사진인데, 추상화 느낌 적인 그림을 고를때

다른거 골라봐~ 했었는데 완식은 이게 좋다고 하였다.

이게 왜 좋아요? 했더니

그냥 산 바다의 경계가 없고 색깔이 예뻐서~ 라고 했고.

나는 아주 정직한 바다 사진을 골랐다.

(지금 보면 비율은 아쉽지만?!)

 

너무 재밌는 사실이다.

완식은 자유롭고 추상적인 산과 바다 그림을 고르고

나는 원만한 바다에서

매우 정직하게 항해하고 있는 배의 그림을 고른 것이다

 

우리는 둘다 장소에 대한 환상보다

본인 스스로에 대한 선택을 중요시 하는 건 분명하다.

 

나는 이 선택이 우리들의 삶 같았고, 각자의 모습 같았다.

 

완식은 곧 바로 스트레스로 몸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매우 좋음! 이것도 나중에 우리를 위해 글로 옮길 예정!)

 

무언가 속이 시끄러웠던것 같다.

완식의 본질은 굉장히 자유로운 사람인데 

틀에 갇힌 것에 대한 압박과

답답함이 스트레스로 크게 온것 같았다.

그래서 본인을 가장 잘 표현한 경계없는 그림을 골랐을거라 생각이 들었다.

 

난 지금 22년 2월 2일에 이 그림을 다시 봐도

같은 그림을 고를지도 모른다.

 

현재의 내 모습 같다

바뀌지 않는 내 모습 처럼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며 항해하는 항해사 같다.

굉장히 튼튼하고 견고한 통통배에 다치지 않고 항해하는 느낌이랄까~

 

결혼하고 3년 여는 이 그림을 보며

완식을 이해하려고 하고, 이해가 되었는데.

이제 그 시선은 점점 나에게 옮겨와

내가 이 그림을 고른 이유를 생각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완식의 그림에 경계가 없음이 지금은 마음에 든다.

이 전엔 완식이 이 그림처럼 속이 어지러운가? 🤔

골똘히 생각한적이 많아서 미웠는데!

 

연애기간 제외하고 부부로 3년 넘게 함께 지내다보니

완식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나의 억누러진 부분을 헤아려주고

풀어줄때가 있다는걸 알게됐다.

반대로 점점 나는

내가 정해둔 틀에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많아지고있다.

 

신혼여행때 고른 이 그림 2장으로

다양하게 계속 접근이 가능하단 사실이 놀랍다.

 

우리 같은 바다 사진에 다른 표현의 그림을 고른 것은

검은 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때의 우리 각자 그림 2장 고른거 정말 잘했어

우연히 바다 그림 고른것도 잘했어

 

둘이 다른 시선이 참 귀엽다가도

생각하게되고 신기하다.

 

항상 앞만 보기 바쁠때

가끔은 뒤돌아 봐서 그때의 기록을 들춰보고

그때의 나는 왜그랬을까? 그때의 우리는? 어떤 생각을?

돌아보는것 재밌는것 같다.

 

+

지금 다시 왜골랐냐고 물어보니

모르겠다네?

나만 진지한건가? 모르면 됐지

아주 건강해졌군! 😊